VC, 벤처캐피탈이 정규분포를 부정해야하는 이유
벤처캐피탈. 영어로는 (ad)Venture Capital라고도 합니다. 전통적인 투자 자산들은 모험자본이라고 일컫어 지는 VC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VC를 이해하기 위한 첫 발자국 Power law, 멱법칙을 알아봅시다.
업계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면서 나는 금융권에서 일하는데 왜 다른 금융권의 사람들과 다른 결의 사람이라고 스스로가 느껴지지? 라는 질문에 대해 정리해볼만한 계기들이 생기면서 글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벤처캐피탈은 결국은 정규분포가 아닌, Power Law 즉 멱법칙을 바탕으로 두고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여 투자 수익을 내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Venture Capital이라는 단어는 (ad)venture capital라는 말로부터 나왔습니다. 모험 자체는 결국 금융 자산의 수익률과 리스크를 통계적 유의성을 활용해 통제하는 현 금융 시장의 접근과 반대되어, 정규 분포가 아닌 Power Law 즉 소수의 아웃스탠딩 한 투자 대상이 시장 전체의 규칙을 정의하는 법 입니다.
이는 점점 ETF와 같이 점점 더 투자 상품들이 리스크를 헷징하는 포지션으로 나아가면서 투자 수익을 거두고 있는 전략 등이 각광을 받는 이 때 정반대의 방향으로 어떤 소수와 합심하여 수익을 거두나를 고민하는게 모험투자자 인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투자(금융) 수익들은 남(시장)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다른 지점을 발견하여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지고 투자의사결정을 내리고 사후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남에게 공감을 받는 순간이 바로 그 수익의 실현 시점이 됩니다.
그렇지만 벤처캐피탈은 소수만 응원하거나, 지지하는 산업 혹은 기업에 투자 할수록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에 얼마나 소수만 지지하는 생각인지?, 시장에서 얼마나 차별화 되는 가설이 있는 기업인지? 등의 차별화된 선택을 할수록 빛나는 것 같습니다
VC투자를 통해 보는 스타트업 성장의 비대칭성
파레토의 법칙이 가장 극단적으로 적용되는 대상 중 하나가 스타트업인데 그 내면을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80%의 결과가 20%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파레토 법칙은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이탈리아에서 20% 사람들이 80% 부를 소유하고 있는 현상을 관찰하면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1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하는 Correlation Ventures의 통계를 보면 그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는데요.
미국 벤처투자의 성과를 살펴보면 10배 이상의 수익을 낸 개별 투자 건은 전체의 3% 수준이며 37%는 1배의 회수를 가져가지 못하고, 손실을 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기업 운영 형태가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이렇게 통계로 볼 때마다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들의 투자를 받지 않고 문을 닫는 스타트업들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요.
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것을 보여주듯이, 결국 벤처캐피탈 펀드도 다양한 투자 자산군들 중에 아주 눈에 잘 들게 상위 5%에서 95%의 급간이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벤처투자씬이 가장 활황이었던 2021년 청산 펀드들의 수익 규모를 보면 10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게 6%였고, 벤처투자씬이 가장 미성숙하고 힘들었던 닷컴버블 직후의 2002년 1배수를 못 돌려준 펀드가 85%라는 것을 보면 굉장히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수치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결성되고 청산되고 하는 과정을 겪는 것을 보면 확실히
출자자도 모험, 투자자도 모험, 투자 대상이 되는 창업가들도 모험
을 하는 업계인 것 같습니다.
국내 간략 사례 펀드
국내에서 2008년에 설립된 투자조합 중 높은 수익을 거둔 펀드 중 하나가 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 조합이라고 합니다. 결성 총액 290억원으로 결성되어 1588억원으로 청산하였습니다.
결성액 대비 12.4% 투자금이, 전체 청산 금액의 79%를 차지하였다고 하니 말이죠.
'사실 불세출의 기업인 블루홀을 투자했으니 당연히 수익률이 높은 것 아니냐?'라는 한 문장으로 일축시킬 수도 있지만, 블루홀이라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러티브는 단순히 당연히 성공해왔고, 성공한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님이 세웠기 때문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로 일축되지 않기에 책도 나왔고 정말 재미있게 본 책으로 많이들 봤으면 좋겠습니다. 크래프톤 웨이
그렇다면 우리는 모험자본이 갖는 속성을 단순 소수의 성공에 목을 메야하는 Power 게임으로 정의하면 되는 것인가? 의 관점에서 벗어나 어떤 고려 요소들이 그런 소수자들을 성공으로 만들어주고 북돋아주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Contrarian :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
결국 모험자본은 시장의 규칙, 컨센서스 즉 내러티브를 얼마나 부정하고 역선택을 했는지가 오히려 반대로 그 폭발력의 크기를 결정짓는 것 같습니다. CapitalEDGE에서도 언급한 Bedrock Capital이 가장 그런 맥락을 정의하고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Bessemer Venture Partners가 홈페이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본인들이 놓친 투자 건을 보여주는 페이지(anti-portfolio)의 자매품처럼, 지금은 위대한 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과거에 어떤 시장의 맥락을 부정한 투자자들이 현재에는 맞았는지 보여줍니다.
테슬라는 2010년에 누가 Cleantech를 외치냐는 물음, 브라질을 기반으로 성장한 글로벌 인터넷은행 Nubank, 심지어 AI는 너무 고평가 되어있다는 2020년의 OpenAI와 같이 수 많이 부정받은 기업들이 현재의 시선을 바꿨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열어버린 테슬라,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의 문을 열어준 Nubank, AI를 다시 Hype하게 만들어버린 OpenAI 정말 리스트가 화려합니다. 물론 다시 사그라든 가설들도 있지만요.
모험 자본 투자자들은 시대의 생각을 얼마나 부정하느냐? 가 결국 부가가치의 크기를 결정 짓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VC들은 대부분 반골기질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각 투자 건들이 어떤 반대를 이기고 투자를 했는지를 잘 정리하는게 결국 투자사들이 새로운 투자를 바라보는 노하우 그 자체가 됩니다.
한국 버전의 시장 네러티브 살펴보기
2016년에 중고거래도 유효한 스타트업이 도전할만한 시장이었을까요?
그 시장의 편견에 배팅을 한 투자사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기획사를 벗어나 멀티 레이블 체제로 나아가는 10조 기업 하이브의 초기 투자 유치시에는 데뷔한 아이돌도 없는 연습생들만 있던 기획사에 배팅을 한 투자자는 어떤 시장의 보편적인 생각에 역선택을 하였을까요?
공통적으로 이야기 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자들은 방시혁 의장님을 보고 배팅하였다고 합니다. 3대 기획사(SM, JYP, YG)가 있고 그럼에도 투자를 안한 VC들이 많은데 왜 높은 가격에 투자하였을까요?
2010년에 국내에서는 엔터사업이 굉장히 투자할만한 유망 영역으로 보고 탑다운 리서치를 통해 투자하였다고 합니다. K-pop이 계속해서 역대 최고 성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10년을 앞서간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VC들은 본인만의 반-대중적(반골)인 정서와 맥락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스타트업은 XX 투자자가 좋아할 것 같다.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니깐요.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어떤 대중의 지배적 사고에 저항하면서 스타트업을 꾸려나가고 계시나요? 그런 대중의 지배적 사고를 유사하게 부정하고 있는 투자자들과 만나면 정말 환상의 짝꿍이 되어 여러 역경들을 이겨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벤처 투자자를 소개 받을 때 어떤 회사를 투자했냐고 물을게 아니라, 어떤 대중적 시선을 부정하는 투자자인지를 묻는게 최고일 것 같습니다.
제가 한 투자들에 대한 저만의 반-내러티브
이미 글을 썼던 투자 건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메타버스를 2021년에?
2021년에 꺼져가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갖고, 버추얼 유튜버가 주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하였습니다.
DSC-슈미트 회의실에서 수십분들 앞에서 버추얼 유튜버들의 방송들을 틀면서까지 어색했던 가설을 보였으니깐요.
대학생 팀이 B2B SaaS를?
프로덕트 런칭 11주차에 만나 20대 초중반의 팀이 결국 성장해내고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채용 담당자들이 하면 되는일을 굳이 툴을 사용하고 유료로 낼까? 라는 단순한 시장 논리에 저항하였습니다.
과자를 기업에 유통하는 일이 스타트업이라고?
스낵24, 스낵포 등등 snacknation이라는 해외 스타트업을 벤치마킹 하였던 기업들이 있지만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니야?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는 과정이 결국 스타트업이 해내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가장 잘 응원하여 쫓아가는 것이 모험 자본 투자자가 가져야할 프레임 워크인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제 어떤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가져가면서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부분에 기대어 투자하면될까요? 얼마나 외로운 회사의 가설을 믿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