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작은 스타트업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큰 비전, 목표에 대해 외치는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어색함을 느끼셨나요? 저는 논리적으로 우월한 전략을 피고 있는 회사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그 내용을 풀어보았습니다.
미국 벤처투자 시장의 형세와 모양이 궁금해서 2주를 다녀오면서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을 풀어 보았습니다. 미국 시장은 정말로 크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는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스타트업-벤처투자 라는 상생 구조는 미국에서 왔다보니 우리나라의 벤처투자 시장,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결국은 K-방법론에 몰입하여 경쟁하고 결과를 내려고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한번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
벤처투자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명의 구성원으로써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투자수익률을 위해서이며, 스타트업의 Exit으로 그 성과를 실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IPO를 통한 회수가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스타트업 대표들도, 벤처투자자들도 IPO를 통한 엑싯에 집중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1년에 우리나라에서는 몇개의 기업이 상장할까요?
평균 100개가 상장하며 그 중 50~60%만이 VC의 투자를 받아 상장합니다. 모회사 없이 정말 맨바닥에서 시작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만한 규모를 갖춘 기업까지 자세히 세보면 50개 미만일 것입니다.
2022년 국내 창업기업은 131만개입니다. 자영업 외 다양한 목적으로도 기업들이 설립된다는 것을 이해하더라도 과연 매년 50개의 IPO Exit이 나오는 시장에서 얼마나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해보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수능 수험생이 41만명인데 반해 서울대 입학정원이 3,233명인것을 생각해보면 경쟁이 산술적으로는 200배 어렵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1년에 투자하는 건수가 1500건이 넘지만 그 중 매년 등장하는 승자의 수 조차도 굉장히 희박합니다. 그래서 모험자본이라는 말이 붙어 있겠지만요.
스타트업 방법론 vs 자영업
결국 전체 파이를 키워 자산의 극대화, 매출발생 지점 단축, 경쟁우위 달성을 위해 스타트업이라는 특수한 사업방법론이 존재하고 그 방법론은 단순히 Lean, Blitzscaling 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영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본인의 강한 의지, 주변의 엄청난 도움을 겹겹이 쌓아올려 시장에 엄청나게 큰 임팩트를 단기간(10년 이내)에 내야하는 일이니 출발선 부터가 다릅니다. 도움을 받으려고 결국은 회사의 주권인 지분도 나눠주고요.
스타트업에게 꿈과 목표는 무엇이여야 하는지
글의 제목은 스타트업의 꿈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인데 좌절스러운 확률과 통계 이야기부터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희박한 확률 속에서 갖춰야 할 모습이 명확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무모한 꿈을 꾸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당연하게도 큰 목표, 큰 꿈을 갖고 시작해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벤처투자자의 목표는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확보이고, 아무리 초기의 기업을 만나도 결국은 1,000억원 대 매출에 대한 상상을 스타트업 대표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어차피 달성하기 어려운 길을 가기에 목표를 높게 잡거나 상상을 해봐야 가능하다는 내용은 아니고 여러가지 논리적 이유가 있습니다.
- 큰 비전에만 움직이는 동료 확보 및 시장 설득
- 큰 비전에 따르는 강한 동기부여
- 스타트업의 숙명인 - 파괴적 혁신에 대한 접근
큰 비전에만 움직이는 동료 확보 및 시장 설득
금천구민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에 관심이 있거나, 기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위 두가지 옵션 중 어느 회사를 갈까요? 힘을 보태 불가능에 가까운 스타트업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큰 꿈! 큰 변화!를 외치며 그것을 현실화 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현재 벤처투자생태계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는 그런 큰 꿈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과 숨쉬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이 하는 역할이 굉장히 다양한데 단순히 제가 속한 회사에 자본을 예치한 분들에게 이자를 재분배하는 역할보다는 확률이 낮을지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인 벤처투자에 관심을 갖고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보다는 더 많은 책임감이나 리스크 감내가 필요한 일을 할지라도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의사는 대학을 들어가는 순간 평생 기대수익이 50억원 이상으로 다른 전공 대비 인생의 자본적 풍요로움이 압도적으로 확보되기 때문에 최근 고등학생, N수생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에서도 존재하는 큰 꿈의 중요성
반대로 이럴 때 집중해야 하는 계층은 그런 현상 속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공대를 진학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일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기술과 과학은 결국 전 인류의 삶에 대한 기여를 하기 때문에 기대 수익과 무관하게 정말 큰 일(인류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의사가 제일 좋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만큼 큰 꿈은 전력 비대칭에서도 소수의 몰입할 수 있고 큰 보탬이 되는 동료를 구하는 우월한 창구입니다
대기업 vs 스타트업
의대 vs 공대
큰 비전에 따르는 큰 동기부여
결국 스타트업은 어느 순간이든 크고 작은 역경이 있습니다. 그 때 큰 꿈은 역경을 이겨낼만한 가장 큰 동기부여이자 지지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생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인터뷰를 따왔습니다. 제가 주선한 인터뷰인데 조회수가 90만이 넘어서 뿌듯하네요.
또 저희가 갖는 사고의 편협함을 뒤집어 주는 좋은 말이 있어 따왔습니다. 우리는 왜 해외 진출을 해야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국내와 해외를 마음속으로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의 숙명, 파괴적 혁신
많은 스타트업, 포트폴리오사와 여러가지 위기상황, 공동 창업자간 갈등, 인사문제, 경쟁사 문제 등등 문제점으로 소통을 하지만 그때마다 해결책은 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문제는 모두 성장이 덜한 것이다
그만큼 스타트업은 성장이라는 키워드와 밀접합니다. 폴그레이엄의 에세이처럼 스타트업은 곧 성장입니다. Startup = Growth
어차피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 결국 압도적인 사업자가 되어 일부 시장을 독점하던지 등의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가져와야지 사실은 자원과 인재 밀도가 높은 대기업이 승리하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큰 꿈이 시장에서의 본인의 포지션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게 되는 자기 쇄신 및 시장을 독점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게 되는 선순환을 일으키지 않나 싶습니다.
큰 꿈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되기 위한 첫 단추가 아닐까?
라고 저는 현재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성장, 안정적인 성장을 거두는 것도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일부의 역할이고 멋지지만 저 조차도 벤처투자 시장, 스타트업 생태계에 처음 가슴설레하고 계속해서 일하고 있는 이유를 돌아보니 명확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사업의 동기를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화하기위해 어떤 노력이나 절차들을 이어가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분들은 본인 인생과 커리어, 모든 것을 걸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알지만 투자자들은 실제로 다른 곳에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출자자들의 자본이라는 굉장히 무거운 무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의 김준버님의 글에도 나왔다시피
결국 벤처투자펀드는 높은 Multiple을 기대하기에 출자하는 부분이 굉장히 크기에 그 톤 조절을 철저하게 해야겠다고 느끼고 그 첫 단추로 사업의 동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외면 받는 큰 목표와 꿈이 있으신가요? 덜 논리적이고 그 꿈이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이기 때문에 외면 받는 것이지 벤처투자의 본질에는 큰 목표와 꿈이 있으니 분명히 통할것이니 목표와 꿈에 맞춰 움직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미국병이 걸린 상태로 쓴 글일 수는 있지만, 최소한 미국 - 실리콘밸리 시장은 그런 맹목적인 모습을 가지고 결과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만들어온 환경이자 시장이라고 느꼈습니다. 수 많은 전사자들을 밟고 그 땅이 세워졌을 지라도 전사자 고민을 하면서 아쉬운 목표, 희망을 갖고 일하는 것은 아쉽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