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는 어떻게 스타트업을 해부하나요? FTX는 0원 되었다던데..
Sequoia FTX 사태의 향방
제가 현업에서 사용하는 실사 과정
해외 VC들의 실사 과정
PEF 형님들의 실사 과정
이 글과 판박이인... 해외 아티클(늦었다)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 시대를 막론하고 엄청난 기업들을 초기투자하며 키운 세콰이어(Sequoia Captial)이 FTX에 213.5백만 달러를 0원으로 처리하면서 출자자들에게 레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후신으로는 FTX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이 FTX의 창업주인 SBF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회사의 상세 내용에 대한 접근, 즉 실사를 자세히 못하고 FOMO(Fear of missing out)에 지배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펀딩 이력과 같이 엄청난 기업(소프트뱅크,세콰이어, 블랙록)들이 모두 투자했지만 지금과 같은 사단은 일어나버렸다.. 마지막 투자 밸류는 $ 32B 일 정도로 높았는데도.
현재 FTX가 얼마나 막장인지 알려주는 트윗
현재 제가 현업에서 사용하는 방식
어차피 투자 보고서를 통해 저희 내부고객인 LP들에게 의견이 전달되고 보고서는 1개의 의사결정을 위한 서류 입니다.
투자 할 것인지, 아닌지?
그래서 저는 투자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맞춰서 회사에 자료를 요청하는 프레임워크가 어느정도 잡혀서 대부분 필요한 정보를 사전 정리해서 요청드리는 것 같습니다.
1) 성장하는 시장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고 고통이 얼마나 큰지?
2) 어떻게 그 고통을 해소해줄 것인지?
3) 왜 지금 검토 중인 스타트업이 그 고통을 가장 잘 해소해 줄 팀인지?
3가지 과정에 맞춰서 투심보고서를 1) 시장현황, 2) 사업가설, 3) 사업 내용, 4) 팀의 특강점, 5) 투자리스크, 6) 예상 투자 수익 순으로 작성하고 그 자료를 보충하기 위한 자료를 요청하게 됩니다.
- 행정자료 - 주주명부, 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 주주간 계약서, 정관 등
- 재무자료 - 재무실사보고서(자산 있는 시), 재무제표, 예상 월별 손익계산서 등
- 레퍼런스 인터뷰 - 내부 임직원을 3명 이상은 인터뷰를 하고 투자를 하는 것 같습니다. 주요 고객사들도 모두 인터뷰하고요. 실제로 인터뷰를 하면 생각보다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솔직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비정형적 정보 및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Q&A 리스트 - 간단한 질의를 하다가 실제로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직접 화면으로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 실제 정보를 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해외 VC들의 실사 과정
일론머스크의 Twitter Deal에 a16z가 실사 없이 그냥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제안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a16z의 실사 과정에서 괴로움을 당해온 분들이 불평이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2020, 2021년 가장 많고 큰 스타트업들에 공격적인 Term sheet을 던지면서 투자를 한 PE는 Bain에 Due diligence를 외주화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받기도 전에 투자 조건을 보낸 경우가 왕왕 있었던 걸로 봐서 크게 특정 VC들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 Y Combinator Due Diligence Checklist — recommend for Seed and Series A funding rounds.
- Airtree Ventures Due Diligence Checklist — recommend for Series A and Series B funding rounds.
- Ansarada Due Diligence Checklist — recommend for Series C and Series D funding rounds.
위는 각 해외 투자사들이 필요로하는 DD 체크리스트이니 편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PEF 형님들의 실사 과정
VC들 보다 똑똑한 큰형님? 큰아주버님 쯤 되는 PEF의 사업을 뜯어보기 위한 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 과정에 대한 기사를 신지식님이 보내주셔서 살펴보았습니다.
- 투자 논거(Investment Thesis) - 투자를 해서 왜 부가가치가 생길 것인가?
- 조사 - "쓸만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잘 캐치한다.
- 분석 - 모아온 정보를 투자 논거에 맞춰 재배치 및 구성
- 추리 - 미래에 대한 가정과 주변 상황까지 넣어서 분석을 고도화
- 종합 - 위의 내용을 모아 시사점을 도출하여 투자 후 전략에 반영
- 정리 - 보고서로 인사이트를 깔끔히 정리해 LP를 설득해 투자 유치
VC들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짓게 된 프레임워크와 유사하다고 여겨져 이렇게 글을 작성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