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시장에서 VC들은 왜 목소리를 내는가?

벤처캐피탈은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비상장 시장에서는 내러티브 공표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아봅시다

비상장 시장에서 VC들은 왜 목소리를 내는가?
혁신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

Public Market 상장 시장에서의 미디어의 역할은 너무 자명합니다.

시장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투자자인 빌 에크먼

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라는 빌 에크먼의 행동주의 헷지펀드는 이름도 생소할 정도로 스피커인 대표이사의 이름이 유명합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허벌라이프 투자 건을 두고 공매도, 매수를 두고 싸운 상황이 대표적입니다. 공매도 리포트를 내고 10억달러 포지션을 잡은 빌 에크먼을 망하게 하기 위해 칼 아이칸이 거액을 허벌라이프에 투자하고 시장에 계속해서 롱을 외쳤습니다.

빌 에크먼 vs 칼 아이번 구도의 제로배팅 게임, 생방송에서도 다퉜습니다.

이렇듯 상장시장에서 그리고 특히 미국에서는 트위터, 뉴스레터, 팟캐스트 등 다양한 수단으로 본인들의 생각을 시장에 투영합니다.

본인들의 투자 전략을 시장에 노출하고 오히려 사람들의 공감을 받아 차익을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이는 기관투자자인 헷지펀드들도 결국 다루는 투자 상품은 공개 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가 명확합니다.

비상장 시장에서의 스피킹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삼킨다(2011)
Wall Street Journal에 기고되어 파란을 일으킨 A16Z 2011년 8월 20일 기사

2009년 설립된 현재는 전세계 VC AUM 탑을 달리고 있는 a16z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둔 메세지고 아직도 다양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직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회복되고 있지 못하던 소프트웨어 산업의 유망성을 반발짝 이르게 키워드를 선점하며 소프트웨어 혁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물론 A16Z의 마크 안데르센은 1995년 최고의 IPO인 Netscape 소프트웨어 기업 창업자이면서도 모든 유명 창업자들이 VC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큰 동력이 되었으리라 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비상장 시장을 주도하는 내러티브들이 다양하게 등장하였습니다.

페이지 수의 변화까지 나타낸 그래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매년 주목할만한 인터넷 트렌드들을 상세히 그리고 지표 중심으로 설명하며 유망 영역 및 변화를 예측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메리 미커를 모건스탠리 - 클라이너 퍼킨슨 - 본드캐피탈 로 이끌었습니다. 본인의 하우스를 차린 2019년을 마지막으로 리포트는 사라졌지만요.

이 과정을 통해 메리 미커의 별명은 인터넷의 여왕이 되었습니다.

2008년 Y-combinator

Make Something People Want

매출이 없어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면 된다는 YC 창립자 폴 그레이엄의 모토는 정말로 해커정신에 근간한 단순하고도 명백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창업자들이 가장 합류하고 싶어하는 배치프로그램이며 YC의 수 많은 아티클과 강의들을 대표이사들이 찾아보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2012년 Union Square Ventures의 Thesis

Large networks of engaged users, differentiated through user experience, and defensible through network effects.

네트워크 효과라는 단어가 갑론을박이 많은 시기에 분명한 투자 대상으로써 매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업고 투자하며 엄청난 투자성과를 거뒀습니다.(14배)

네트워크의 규모가 크면 분명한 경쟁력이고, 사용자들의 참여도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생각을 강화하여 투자업체를 선별했습니다

Union Square Ventures: The Thinkers | The Generalist
Union Square Ventures의 Thesis Driven 투자 철학

2018년 a16z Chris Dixon

Why Decentralization Matters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지를 상세히 적어놓은 선언문으로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22년 Forbes에서 발표하는 VC 순위인 Midas List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그런데 크리스 딕슨의 사상을 따라가보면 2010년에 작성된 월스트리트를 혼란에 빠뜨리는 방법을 보면 그의 뿌리깊은 web3 사상을 볼 수 있습니다

How to disrupt Wall Street
Chris Dixon’s blog.

2010년의 이야기라는게 놀랍습니다

2019년 a16z Li Jin

The Passion Economy and the Future of Work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말의 토대가 되는 Passion Economy를 Li Jin이 제언하였습니다. 팬들의 열정으로 인해 더 이상 직업의 개념이 흐려지고 gig economy를 넘어가 새로운 일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SaaS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을 이야기하며 플랫폼의 수수료 모델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메리미커와 같이 a16z에서 Passion Economy를 외친 Li Jin, Creator Economy를 외친 Jesse Walden이 같이 Variant Fund를 런칭합니다.

벤처투자자들이 만든 성공적인 내러티브들은 혁신을 가속화합니다.

소프트웨어 산업, 고객 중심의 사고, 네트워크 효과, 인터넷 트렌드, web3, passion economy 등 여러 외침들은 대중과 산업계 내 종사자들의 뇌속에 박혔습니다.

각 투자사들의 이야기들이 늘어나면 다양한 담론들이 일어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싶어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선택을 받고 싶은 투자자들 모두 열심히 사고를 발전시키고 혁신의 시점을 당겨옵니다.

사실상 각 벤처캐피탈들은 사적 이윤을 추구하지만 사회의 리소스를 집중하고 이 과정을 통해 사회가 풍성해지는 지점이 각 정부와 기금들이 리스크가 큰 모험 자본임에도 벤처캐피탈들에 출자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외침은 항상 해피엔딩 일까요?

전통의 VC도 잘못된 외침으로 쇠락의 길에 접어들고, 수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메이커들의 도망(러그풀)로 끝나기도 합니다. 사실 새드엔딩인 내러티브들은 어차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fade out 되는 것 같습니다.

2000~2013년 Kleiner Perkins의 John Doerr

Greentech Revolution

2000년 부터 시작된 명가의 그린테크 사랑은 결국 명가를 쇠락에 들게 하였습니다. 심지어$ 1.2B를 투입하며 화석연료의 종말에 운명을 걸었던 투자사는 셰일가스와 유가하락 여파에 이기지 못하고 몰락하였습니다.

남다른 외침이 결국 VC를 VC답게 해주지만 모든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듯 결국 저희는 승자만을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VC의 기억이 남는 외침

Introducing Hashed and what lies ahead
Decentralization projects and an era of protocol economy

해시드 김서준 대표님의 외침

Protocol Economy

제가 VC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13년 이후로 이렇게 선명한 단어를 외친 국내 투자사가 있나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VC 산업에도 유망주가 필요하다
VC씬에서 Emerging VC를 찾는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이유

지난편에도 Emerging VC로 다룬 해시드가 흥행시킨 단어로 Web3의 특징을 깔끔하게 풀어낸 워딩이 국내를 강타하고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워딩에 프로토콜 이코노미라는 단어를 녹여 넣었습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지난 16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2023학년도 학위 수여식 축사에 나섰다. / 사진=해시드
우연의 표면적을 여러분은 얼마나 넓히고 계신가요? 2024년 GIST 졸업식 축사